AI 열풍에 PC시장 살아난다… 삼성·SK도 D램 수혜 기대
2024.07.10 18:09
수정 : 2024.07.10 18:09기사원문
PC 교체 수요와 AI PC 출시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PC로의 전환과 함께 고사양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D램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628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노트북이 5000만대, 데스크톱은 12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 늘었다. 이에 따라 PC 시장은 3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카날리스 이샨 더트 연구원은 "시장 전환은 PC 제조사, 칩셋 제조사의 AI PC 로드맵이 약속에서 현실이 되면서 흥미로운 발표들이 나오는 것과 일치한다"며 "2·4분기는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코파일럿+ PC 출시와 맥, 아이패드, 아이폰을 위한 애플 인텔리전스 발표로 애플의 AI 전략이 명확해지면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혁신을 넘어 시장은 윈도11로 업데이트하는 사이클에 맞춰 PC 수요 급증으로 인한 이익을 볼 것"이라며 "6월 조사한 채널 파트너사들 다수는 윈도10 지원 종료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소비자들의 PC 교체 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PC 출하량 증가가 더 가속화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업체별로 보면 레노버가 올해 2·4분기 1472만4000대의 PC를 출하하면서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HP(1368만1000대), 델(1007만8000대), 애플(551만대), 에이수스(453만5000대) 순으로 나타났다. 에이수스는 게이밍PC의 선전으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3% 급증하며 에이서를 5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올 3·4분기에 인텔이 차세대 AI PC 프로세서 '루나레이크'를 선보이면서 AI PC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예정이다. 또 AMD의 최신 AI PC 프로세서 '라이젠 AI 300' 시리즈를 탑재한 제품들도 잇따라 나오면서 AI PC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PC에서 AI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 컴퓨터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D램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과 협업한 코파일럿+ PC의 최소 조건으로 16GB 램을 요구하고 있다. PC에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해 각종 AI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기에 16GB 이상 메모리 탑재가 필수 조건이 됐다.
이에 따라 트렌드포스는 내년 출시되는 AI 노트북에 최소 16GB 램이 장착되면서 평균 메모리 용량이 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였던 AI 노트북 보급률도 내년에는 20.4%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