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막는다"… NATO "방공무기 지원"

      2024.07.10 18:23   수정 : 2024.07.10 18:23기사원문
지난달 첫 대선후보 TV 토론 참패 이후 고령 논란에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설에서 건재함을 드러냈다. 그는 서방의 단결 및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호소하며 "러시아는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미 워싱턴DC 앤드루 W 멜론 대강당에서 약 13분 동안 나토 출범 75주년 기념 연설을 했다.

앤드루 W 멜론 대강당은 지난 1949년 4월 나토 창설의 근간이 되는 북대서양 조약 서명식이 열린 장소다. 나토 정상들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워싱턴DC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연설은 바이든의 지난달 토론 이후 첫 번째 국제 연설이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우크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수 있고 그럴 것"이라며 미국, 독일, 네덜란드, 루마니아와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에 전략적 방공 무기체계 5개에 필요한 장비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수개월간 미국과 파트너들이 우크라에 전술 방공무기 약 10개를 추가로 지원한다"면서 "미국은 대외군사판매(FMS)로 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한 요격미사일을 우크라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루마니아는 우크라에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을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 캐나다와 스페인 등 다른 나토 국가들도 저마다 다른 방공 미사일을 보내기로 했다.

우크라에서는 8일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으로 아동 병원이 피격당하고 최소 41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 정부는 수개월 전부터 러시아의 미사일을 막을 방공망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바이든은 "우크라는 여전히 자유 국가이며 전쟁은 우크라가 자유로운 독립 국가로 남은 채로 끝날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기지 못하고 우크라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등 인도태평양 국가 정상들도 참석했다며 "이들은 우리의 성공에 그들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에 여기에 와있고 우리도 그들의 성공에 우리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NYT는 바이든의 이날 연설에 대해 "바이든의 비평가들은 이번 연설에서 바이든의 실수를 기대했다면 실망했을 것"이라며 "바이든이 지난달 토론에 비해 보다 강력하고 명료한 말투로 연설했다"고 전했다.

CNN 역시 바이든이 큰 실수 없이 연설을 마쳤다고 평가했다.
CNN은 바이든이 정상회담을 마치는 오는 11일에도 단독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며 지지자 및 동맹들을 안심 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보도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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