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시총 70조 훌쩍...증권가 "SK하닉 재평가, 현재진행중"
2024.07.12 05:00
수정 : 2024.07.12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장중 연고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80조원에 육박하며 200조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연일 신고가 경신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4% 오른 2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는 3.97% 오른 24만8500원을 터치했다. 올해 최고가이자 52주 신고가다.
최근 코스피에서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주식 140억26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수세로 이번주에만 900억원이 넘는 외인 자금이 몰렸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75조4486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인 지난 1월 2일에만 해도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03조6675억원에 불과했다. 약 6개월여만에 70조원 넘게 급증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총 증가세를 두고 200조원 돌입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131% 오른 16조8500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5조620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예정이다. 연일 상향되고 있는 실적 전망치마저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2024년과 2025년 실적도 다시 한 번 상향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23조3000억원에서 26조2000억원으로, 2025년은 기존 39조원에서 43조3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올리고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로 인해 기존과 차별화되는 업황 흐름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HBM 3E 8단 물량 본격화 및 12단 공급 개시로 SK하이닉스의 D램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30만원으로 유지하고 "하반기 HBM 3E 비중확대와 함께 고부가치 제품의 비중 증가로 실적 개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4년과 2025년 동사 영업이익을 각각 23조2000억원, 34조6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주가 35만원까지 간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서만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최고 35만원까지 설정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4일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24만원에서 35만원으로 약 45%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22만원에서 31만원으로 목표가를 재설정했고, 하나증권은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NH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24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린 후 이달까지 30만원을 유지 중이다. 한국투자증권·DS투자증권(29만원), 신영증권(26만원)도 지난달 말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상상인증권 정민규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약 4배 성장할 HBM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기업가치 재평가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