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는데 대출이 안돼요" 서울 아파트 입주율 15개월 만에 최저

      2024.07.16 13:08   수정 : 2024.07.16 13: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청약 당첨자들이 잔금 대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63.0%로 5월(63.6%)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주산연이 매달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율과 입주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서울 아파트 입주율도 떨어졌다. 6월 79.2%로 전월(84.3%) 대비 5.1%포인트 떨어져 전국 평균보다도 더 많이 하락했다.
이는 2023년 3월(76.2%) 이후 가장 낮은 입주율에 해당한다.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해 12월(79.9%) 이후 올해 1월 85.6%로 상승하면서 지난 5월까지 80%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5개월 만에 다시 70%대로 추락하게 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 대다수의 아파트 가격이 신생아 특례대출, 보금자리론 등의 대출 가능 한도 금액을 넘어서면서 잔금대출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9억원,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아파트에만 적용된다. 이에 주산연 관계자는 “저리 대출 상품이 아닌 고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입주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주율 저하에는 이른바 갈아타는 입주 예정자들이 기존 주택을 파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산연에 따르면 6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전국 기준)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41.5%(복수 응답)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2.6%), ‘세입자 미확보’(20.8%) 등의 순이었다.

한편, 주택사업자들이 보는 7월 서울 아파트 입주 전망도 ‘나쁨’으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의 7월 입주전망지수는 94.4로 전월(105.7) 대비 크게 하락했다. 입주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 전망이 좋다고 응답한 주택사업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100 미만이면 전망이 나쁘다고 응답한 이들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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