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힘싣는 기관, 이달 2조 넘게 매수

      2024.07.16 18:20   수정 : 2024.07.16 18:20기사원문
코스피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지수 상승을 주도하던 외국인이 주춤한 가운데 기관의 비중 확대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16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총 3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풀었다. 기관은 이달에만 2조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5일에는 각각 1조1106억원어치, 1조256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기관은 지난 6월에는 1조6551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낸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7월 들어 외국인이 약 3조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개인은 이달 코스피시장에서 4조7000억원어치를 팔고 있어 기관의 매수 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종목별로 보면 기관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대금은 1조1838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식 2조9292억원을 사들인 외국인과 행보를 같이했다.

주목할 점은 넷마블에 몰린 기관 자금이다. 기관은 이달 넷마블에 대해 2629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순매수 2위에 올려놨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2·4분기 넷마블이 게임업종에서 유일하게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넷마블의 2·4분기 매출액을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751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800억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마블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무려 10개 분기 만이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신작의 흥행 성과를 반영한 올해 실적 전망 조정으로 목표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한다"며 "신작 흥행과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유의미한 규모의 이익 체력 회복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넷마블의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154억원, 715억원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지난 5월 출시한 '나혼자만 레벨업'이 전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단 번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는 "하반기에도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 등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출시 예정 라인업의 IP(지식재산권) 파워 등을 볼때 큰 흥행을 장담할 수 없어 신작들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투자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하순부터 약해졌던 기관 수급의 영향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어 이 같은 장세가 지속된다면 실적 기대주를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판단했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증시 방향과 가장 상관성이 큰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지만 업종별로는 기관인 때가 많다"며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동시에 기관 수급이 최근 유입 중인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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