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트럼프 위협에 '좌불안석'....방위비 더 낼 수 있어
2024.07.17 16:31
수정 : 2024.07.17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의 정·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의 침공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 정부는 방위를 위해 돈을 더 내라는 트럼프의 주장에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17일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줘룽타이는 트럼프의 인터뷰에 대해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은 대만과 미국의 공동 책임이자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매우 굳건했다"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만약 트럼프가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한 다음 방위비 추가 부담을 요구할 경우 응할 수 있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16일 인터뷰에서 이미 미국에 공장 신축을 선언한 TSMC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대만이 미국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면서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TSMC 주가는 트럼프의 발언이 알려진 17일 전장보다 2.37% 하락한 1030대만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SMC가 대만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