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신 주식으로 재산 키웠다...지난해 1인당 가계순자산 2.4억원 수준

      2024.07.18 13:51   수정 : 2024.07.20 1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며 가구당 자산은 약 2% 증가에 그쳤다. 부동산 비중이 줄어든 만큼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금융 자산이었다.

집값이 떨어진데 비해 지난해 주식·펀드 수익이 늘어나며 오히려 자산 가운데 금융투자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통계청이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18일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4427만원이다. 1년 전인 2022년 말 기준 2억4039만원보다 1.6%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순자산 기준으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경2632조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을 주저앉힌 요인은 2.3%(-147조원) 줄어든 주택자산이다.
부동산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토지 등을 포함하는 비금융자산 역시 0.4%(-38조원) 줄었다. 전년에 이어 집값 하락이 가계 자산의 후퇴와 직결돼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부진을 만회한 것은 늘어난 주식·펀드 등 금융 상품이다. 주가 반등 등에 힘입어 금융자산은 4.7%(+233조원) 늘었다. 2023년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코스피 지수가 전년 말 대비 18% 넘게 오른 2655.2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866.57에 장을 마치면서, 전년 대비 30% 가까이 오른 수준을 기록했다.

순자산 구성 비중에서도 금융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작년 말 기준 주택 50.3%, 주택 이외 부동산 25.2%, 현금·예금 19.1%, 보험·연금 11.5% 순이었다.

부동산 경기 부진과 함께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의 비중은 75.5%로 전년(77.1%)보다 낮아졌다.

주택 등에 묶여있는 부동산 자산 대신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 비중이 확대되며 실질 구매력은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933원)로 환산한 1인당 가계순자산은 26만 2000달러로 나타났다.


김민수 한은 국민B/S팀장은 "통상 선진국의 서비스 물가 수준이 높은 영향으로 구매력 평가 환율로 환산 땐 주요국과의 격차가 줄어든다"며 "일본(22.9만 달러), 영국(23.7만 달러)에 비해 우리나라가 소폭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