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상장 과정 문제" 美 SEC 트럼프측 상대로 소송

      2024.07.19 06:31   수정 : 2024.07.19 06:31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우회상장 과정에서 상장에 관여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대표가 사기성 행위와 허위 공시를 했다는 이유다.

미 SEC는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소장에서 패트릭 올란도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 전 최고경영자(CEO)가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T)와 합병할 밑그림을 이미 짰으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며 허위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SEC는 올란도 전 CEO가 허위 공시로 얻은 부당 이익을 환수하는 것은 물론 민사상 벌금 부과와 함께 관련 업무 금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회사다.
비상장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까다로운 정식 기업공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증시에 우회상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SEC는 DWAC가 지난 2021년 8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잠재적 합병 대상과 어떤 논의를 한 사실이 없고 합병 대상을 선정한 사실도 없다고 신고한 내용이 거짓이라고 판단했다.

올란도 전 CEO가 이미 지난 2021년 봄부터 트럼프 미디어의 우회 상장 추진에 DWAC를 활용하기로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SEC의 판단이다. 또 SEC는 올란도 전 CEO가 TMTG와도 계획을 이미 논의했다고 SEC는 보고 있다.

SEC는 "올란도 전 CEO는 트럼프 미디어 측과 여러 차례 이뤄진 합병 논의에 관여해왔다"며 공시 서류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그가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DWAC는 지난 2021년 10월 트럼프 미디어와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DWAC 주가는 하루 새 400%나 폭등한 바 있다.

비상장기업이었던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3월 DWAC와 합병을 완료해 우회상장에 성공했고,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DJT)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트루스 소셜의 종가는 전장 대비 2.58% 상승한 37.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디어의 상장으로 이 회사 주식을 1억1475만 주 보유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분 가치는 6조원에 육박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