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카드, 올 상반기에만 400종 '역대급'...부담은 소비자 몫?

      2024.07.24 05:59   수정 : 2024.07.24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드업계에서 단종된 카드가 올해 상반기에만 400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년 상·하반기 단종 수치를 모두 상회하는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비용 절감 대신 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지 않으면 카드업계가 '롱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종카드는 총 373종으로 신용카드가 282개, 체크카드가 91개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를 나타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 단종 수치를 살펴보면 △2021년 상반기 111종(신용 75개·체크 36개), 하반기 195종(신용 180개·체크 15개) △2022년 상반기 48종(신용 30개·체크 18개), 하반기 53종(신용 37개·체크 16개) △2023년 상반기 159종(신용 139개·체크 20개), 하반기 299종(신용 266개·체크 33개)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단종된 카드 수는 2021년도와 2022년도 단종 수치 연간 합계인 306종(신용 255개·체크 51개), 101종(신용 67개·체크 34개)보다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단종 신용카드는 102.9%, 단종 체크카드는 355% 뛰었으며 전체 기준으로는 134.6% 증가했다.

단종된 카드 종류를 보면 △신한카드 AK 2030·레이디(Lady)·빅플러스(Big Plus) GS칼텍스 △현대카드 마이 비즈니스(MY BUSINESS) 15종 및 '제로에디션(ZERO Edition) 2' △KB국민 원(ONE) 체크카드 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혜택이 많은 소위 '알짜 카드'도 포함됐다.


통상 카드가 단종되는 요인으로는 △제휴사와의 제휴 관계 종료 △새로운 트렌드 추구 등이 꼽힌다. 그러나 '알짜카드' 단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은 끝없이 내려가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 탓이라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서비스를 구성하는 원천이 되는 수익이 가맹점 수수료인데, 이 수수료가 낮아진다면 예전에 비해 서비스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구성하다 보니 예전에 비해 서비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혜자 카드를 없애면서 업황 악화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 단종 영향으로 고객들이 비용을 부담하게 됐는데, 카드사 입장에서는 시장에 다양한 결제 서비스가 도입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마케팅으로는 고객 유치가 어렵기 때문에 비용 절감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며 "서비스 개발과 맞춤화된 요구사항 반영 등을 수행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기업의 성장 또는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융당국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 단종은) 카드사들의 영업전략과 경영판단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며 "기존 회원들이 누리던 부가서비스 혜택을 불합리하게 중단하는 문제도 아니고, 단종을 하는 여러 이유가 있는 상황에서 단종 자체를 두고 가치판단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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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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