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국내 증시 '출렁' 깜짝 실적으로 반전 나설까
2024.07.21 18:22
수정 : 2024.07.21 18:22기사원문
글로벌 증시 촉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몰린다. 예상치 못한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빠르게 진행됐다. 2·4분기 실적 호조 및 하반기 긍정적 가이던스로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는 줄어드는 가운데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760~2880선으로 예상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 대비 2.15% 급락한 2795.46에 거래됐다. 지난 3일 이후 12거래일만에 처음으로 2800선이 붕괴됐다. 증시를 떠받들던 외국인이 한 주간 9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금리 인하 전망과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며 빅테크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단기간에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아진 가운데 빅테크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돼 선순환 흐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2·4분기 실적시즌은 여전히 기대 요인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된 가운데 한국에서도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TSMC가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하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는 SK하이닉스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수출 성장과 관련된 전방 업체들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확인될 예정"이라며 "최근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의 가파른 상승은 펀더멘털에 대한 컨센서스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트럼프 변수로 단기 조정을 거친 수출 성장주는 실적 호조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점차 그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관세 등 미국우선주의로 인한 피해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다. 대만 방위비 분담 증액 발언과 대중 반도체 제재를 위한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 소식도 반도체 주식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주식시장이 트럼프 불확실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으나 트럼프 공약 중에는 감세, 규제 완화 등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소들이 상존한다"라며 "주식시장이 트럼프 정책을 꼼꼼히 재검토하면서 점차 변동성이 줄어들고 수혜주도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