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스 이어 이번엔 SAM"... 삼성전자, 반도체 특화 '챗GPT' 도입
2024.07.22 10:10
수정 : 2024.07.22 20: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반도체 업무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개발해 올 하반기 도입한다. 이번에 개발된 LLM은 DS부문 내부용으로,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반도체 공정 개선에 특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의 연구개발(R&D) 조직인 SAIT(옛 종합기술원)는 최근 LLM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SAM은 DS부문 임직원들의 업무효율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말 도입된 사내 생성형 AI인 DS어시스턴트와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DS어시스턴트는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코드 생성 등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은 연내 GPT-3.5 수준 이상의 자체 거대 LLM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임직원 대상 강연에서 "생성형 AI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가 하는 일에 혁신이 올 수 있다"며 생성형 AI의 업무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도입되는 SAM이 오픈AI사의 생성형 AI인 GPT-3.5와 최신버전인 GPT-4o 사이 수준의 사양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체 내부용 LLM 개발은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외부 업체의 AI 프로그램에 의존하지 않고 정보보안 문제가 없는 자체 반도체 맞춤형 AI를 개발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챗GPT 프로그램에 사내 이메일 내용이나 내부 소스코드를 입력하는 등 내부 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자 업무용 PC에서 생성형 AI 프로그램 사용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삼성전자는 LLM의 업무 도입 외에도 LLM 전용칩을 비롯한 AI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 DS부문은 한국과 미국에 '삼성 반도체 범용인공지능(AGI) 컴퓨팅랩'을 신설하고 LLM용 반도체 칩 개발에 주력 중이다. 또, 네이버와 협력해 제작 중인 LLM을 지원하는 첫번째 AI 반도체 '마하1(MACH-1)'도 AGI컴퓨팅랩에서 담당하고 있다.
한편, 삼성 계열사들도 LLM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연구소 산하 '오토노머스인텔리전스랩'에서 메타의 오픈소스 LLM '라마3'를 튜닝해 맞춤형 LLM 개발에 나섰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