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구원자는 나"...대형 실적주, 반격 시작된다

      2024.07.23 16:36   수정 : 2024.07.23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쓰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코스피지수는 2.92% 하락했다.

지난 19일 12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700선대로 내려앉은 뒤 28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5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기술주 조정 등으로 여전히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지난달 29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시장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다가오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5일 SK하이닉스와 현대차, 26일 기아 등이 연달아 2·4분기 성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이들 종목은 그간 조정이 거칠게 나타난 데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 호실적을 발판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2주 동안 12% 넘게 빠진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TSMC가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의 호실적도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5조9123억원으로 전년동기(-2조8821억원)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3개월 전 전망치(3조1915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눈높이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58% 늘어난 16조188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약세를 보여온 현대차와 기아에도 투자심리가 모이고 있다. 지난 2주간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각각 6.89%, 2.98% 하락했지만 이날은 3% 넘게 오르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올해 2·4분기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기업의 영업이익 합산 추정치는 7조8699억원이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4분기(7조6409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기대감에 증권사들도 연이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11곳이 현대차의 목표가를 올렸고, 기아도 8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높였다.
한국투자증권 김창호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평균판매단가(ASP) 확대를 기반으로 주요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며 "2·4분기에도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수익성 창출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실적을 계기로 반격을 시도하는 가운데 점차 트럼프 전 대통령 변수의 영향력도 약해지면서 코스피시장의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의 실적 대비 저평가 정도가 커졌다"며 "본격적인 2·4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의 반등 시도가 코스피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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