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밀경호국장, 트럼프 경호 실패 책임에 결국 물러나
2024.07.24 10:30
수정 : 2024.07.24 10: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를 미리 막지 못해 비난을 받아온 비밀경호국 총책임자가 사임했다.
23일(현지시간) BBC를 비롯한 외신은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이 당시 저격 시도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치틀은 지난 22일 미 하원 청문회에 소환돼 공화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질타와 함께 사임을 요구받았다.
청문회 당시 치틀은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의원들로부터 총격범이 어떻게 해서 유세장 인근 건물 옥상에 제지를 받지않고 올라갔는지 질문을 받았으나 새로운 수사 결과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청문회에서 치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격 미수가 “지난 수십년간 비밀경호국의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라고 시인했다.
다음날 열린 청문회에 출석한 크리스토퍼 패리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국장도 이번 총격은 비밀경호국에 책임이 있다고 증언했다.
치틀은 비밀경호국이 지난주 감사를 집중 받았지만 임무는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자신의 사직으로 임무에 차질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물러나는 치틀은 27년 동안 비밀경호국에서 근무하면서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딕 체니 부통령의 피신에 동행했다.
조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에는 비밀경호국 보호작전과 차장을 맡았다.
이 같은 인연으로 치틀은 지난 2022년 8월 비밀경호국 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치틀 국장의 사임 소식에 공직자로 헌신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곧 신임 경호국장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로널드 로우 비밀경호국 부국장이 국장 서리에 임명됐다.
로우는 비밀경호국에서 24년 동안 재직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 부국장을 맡아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