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부터 설전 이어진 이진숙 청문회…"자진사퇴" vs "마타도어 안돼"

      2024.07.24 17:09   수정 : 2024.07.24 17: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난타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한 이유가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편파 보도를 자행하고 있는 공영방송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야권의 비판을 '마타도어'라고 반박했다.

여야의 날선 공방은 오는 25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질의에 나섰다.


여야는 인사청문회 전부터 이 후보자와 증인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청문회 전 1인 시위를 진행한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방통위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세월호 오보 및 유족폄훼와 MBC 민영화를 모의한 사람으로 방통위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상임위 회의장 앞에서 후보자를 겁박하고 시위를 벌인 일이 가능할 일인가"라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참담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 후보자의 과거 법인카드 사적 사용 논란과 5.18 폄훼 논란, 세월호 오보 논란 등을 문제 삼으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는 자신이 언론인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언론을 통제하겠다고 광고를 통해 얘기하고 있다"며 "스스로 더 이상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고 그만두시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지금 이진숙이라는 이름은 MBC 역사의 부끄러운 사람들이라는 맨 꼭대기 위로 올라서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의 압박에도 이 후보자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당 소속 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자질과 능력이 충분하다며 공영방송 정상화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MBC 사장이 바뀐다고 해서 MBC 보도의 균형감이나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임명된다면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박충권 의원도 "이 후보자는 지난 30년 넘게 방송 현장에서 근무하며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 등 여성 최초 종군기자로 활약해 온 언론인"이라며 "후보자에 대한 마타도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망사용료를 둘러싼 국내외 플랫폼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으로 임명이 되면 구글, 넷플릭스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망 사용료를 내고 있지 않는 문제를 집중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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