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式 범농협 시너지 본격화
2024.07.29 14:24
수정 : 2024.07.29 14: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의 범농협 시너지가 본격화된다.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 신용부문과 경제부문 분리 이후 지주간 첫 딜(거래)에 투자금이 집행되면서다. 강 회장이 당선인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걸었던 '농협판 미래전략실'인 ‘미래혁신실’도 곧 출범, 범농협 경제·금융 사업 전반을 지휘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농협물류센터를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금을 집행했다. 2022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471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한 후 첫 인출이다. 농협신경분리 후 최초의 딜(거래)이 강 회장의 취임 후 속도를 내고있다는 의미다.
이번 개발 사업이 위치한 오정물류단지는 경인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해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과 연결돼 있다. 서울에도 접근하기 쉬워 도심 물류의 최적지로 평가된다.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상온·저온 복합 물류센터를 개발한다. 10만9000여㎡ 규모다.
농협 축산경제는 2015년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오정물류단지 2만8185㎡를 매입한 바 있다. 농협의 개발 사업 중 미진척된 부지를 활용, 농협금융지주가 투자해 개발하는 사례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NH아문디자산운용의 개발 투자 참여는 이동율 대체투자부문장이 이끄는 대체투자를 늘리는 투자 목적이기도 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AUM)은 60조원, 대체부문은 8조원 규모다. NH투자증권이 "금융지주 계열사와 농협상호금융을 통하면 200조원의 자금을 활용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던 것을 고려하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대체투자는 크게 늘어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분석된다.
실제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해외 발전펀드 등 3건의 딜(거래)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3000억원 규모다. 해외 자산 부실여파에 따른 경색된 시장 환경 속에도 성과 도출이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금융 딜을 클로징하기도 했다. 항공기금융 펀드는 국내 시장에서 2015년 이후 투자가 급증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침체를 겪었다. 세계 전반적으로 항공편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인 만큼 이와 관련한 투자에서 기관의 부정적인 시각이 전환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해외 딜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해외투자 비중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해외 대체투자 관련 안정적인 구조를 가진 딜을 검토,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3년 NH아문디자산운용은 닐슨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선순위 론펀드에 4000억원 규모로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단일 투자건으론 국내 최대 수준의 규모로 평가된 딜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6년 후발주자로 대체투자 분야에 진출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북미와 유럽, 호주 등에 위치한 발전소나 미드스트림(석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주유소 등이다.
2018년, 2019년, 2020년에 출시한 'NH-Amundi 글로벌인프라특별자산 5호'(설정액 2157억원), 'NH-Amundi 글로벌인프라 특별자산14호'(667억원), 'NH-Amundi 북미 인프라 특별자산 4호'(796억원) 펀드는 청산, 환매에 성공키도 했다. 올해 7월 22일 기준 순자순총액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 특별자산 수탁고는 6조7000억원으로 업계 7위 수준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