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13.2%' 기아, 현대차 제치고 글로벌 車 업계 최고 수준 터치
2024.07.26 16:22
수정 : 2024.07.26 16: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올 2·4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치로 13.2%였는데, 이는 현대차의 9.5% 보다 3.7%포인트 높은 기록이다. 테슬라(6.3%)와 비교해선 거의 2배 가량 높은 기록이다.
기아, 2·4분기도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
기아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2·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 27조5679억원, 영업이익 3조6437억원,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 2조956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 늘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외 공장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생산 공백과 가용재고 부족, 일부 소형 차종 단산으로 판매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고수익 차량 비중이 늘어나고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아는 올 2·4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1.6% 감소한 79만5183대를 팔았다. 이는 오토랜드 광명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리오 단산, 위탁생산 공장의 생산 차종 재편에 따른 모닝의 공급 제약으로 소형차 수요가 높은 유럽 권역 판매가 감소했고, 인도에서는 일부 차종의 연식 노후화로 판매가 줄었다. 다만 대당 판매 단가가 높은 핵심 시장인 북미 권역에선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갔고, 친환경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효과로 매출액은 작년 보다 5% 늘었다.
2·4분기 영업이익은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업계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정책,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3조6437억원을 올려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3.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신기록 수립에 크게 기여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EV9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1.8% 증가한 5만4000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는 전년 대비 7.5% 늘어난 8만9000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6만2000대를 기록했고,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21.4%를 기록했다.
신차 '전진배치' 판매 확대 드라이브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시장 상황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시스템으로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운영함으로써 수익성 확대와 고객 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 신차 출시, EV6 상품성 개선 모델 판매를 본격화하고 신차급 변화를 앞둔 K8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해 영업력을 강화한다.
미국에서는 효율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잔존가치를 향상시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어가면서,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하이브리드, K4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판매 물량 확대를 모두 추진한다. 유럽에서는 EV3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수요에 기반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적 공급, 소형차 공급 확대로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