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탈락’ 황선우 “내게 실망했지만, 올림픽 아직 남았다"
2024.07.29 06:30
수정 : 2024.07.29 06: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황선우(21·강원도청)는 애써 웃었지만, 그의 목소리와 표정에서는 충격을 숨길 수가 없었다. .
황선우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를 기록하며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8위로 결승행 막차를 탄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의 기록은 1분45초88로, 황선우와 격차는 0.04초였다.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황선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아쉬운 결과가 나와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결승 레이스에서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예선 때(1분46초13·전체 4위)나 준결승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았다"며 "마지막 50m에서 부하가 걸리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준결승 1조에서 경기한 황선우는 100m를 50초95로, 1조에서 가장 먼저 턴했다. 2조에서도 황선우보다 100m를 빨리 돈 선수는 다비드 포포비치(50초88·루마니아),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100∼150m의 50m 구간 기록이 27초67,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이 27초30으로 뚝 떨어졌다. 그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금, 은, 동메달을 한 개씩 수집한 이 종목 강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예선 1위(1분44초62)를 차지했지만, 결승에서는 1분45초26으로 7위에 머무른 황선우는 파리에서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했다.
하지만, 아직 황선우의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세 개의 종목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남자 계영 800m와 혼계영 400m, 자유형 100m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황선우는 "내 수영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건 아니다. 파리 올림픽 경기가 더 남았고, 세계선수권 등 다른 메이저 대회도 다가온다"라며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