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소상공인 "수개월 치 대금 못 받아…줄도산 위기"
2024.07.29 14:53
수정 : 2024.07.29 14: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하면서 판매자(셀러)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다수 셀러는 영세한 소상공인으로 자금 사정이 열악해 제때 정산을 받아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수만명 셀러가 티몬·위메프로부터 수개월 치 대금을 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한다.
2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진행한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홈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A씨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현재 수억원 정산금을 받지 못하는 상태"라며 "플랫폼 판매를 담당하는 온라인팀에서는 정산금을 받지 못하면 스스로 퇴사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전사적으로 분위기가 침체했다"고 말했다.
티메프에 입점한 또 다른 업체 대표 B씨도 "티몬이 최저가 판매를 진행하면서 최근 두 달 새 1억5000만원 매출이 발생했지만, 이 대금을 전부 받지 못하고 있다"며 "판매할 물건은 물건대로 나갔고 티몬에서 최저가로 판매한 탓에 다른 사이트에서도 매출이 안 나오고 있는 데다 판매 대금도 받지 못해 직원 급여와 해외 거래처 송금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들은 티몬·위메프로부터 수개월 치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며 자금경색으로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호소한다. 티몬·위메프는 물건을 판매한 뒤 70일 후 결제 대금을 주는데, 수개월 치 대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자금경색으로 부도가 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방기홍 전국문구점살리기연합회 회장은 "우리 같은 중소·자영업자들이 3개월 치 자금이 묶인다면 당장 자금경색으로 회사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플랫폼 입점 업체들이 부도가 나면 이들한테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자 역시 어려움을 겪고 연쇄적으로 부도가 나 산업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피해 셀러들은 판매 대금을 수개월 뒤 받는 불합리한 정산 구조를 개선하고, 정부가 적극 개입해 셀러와 소비자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티몬·위메프 지급불능 사태가 예견 가능했던 만큼 이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