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일자리 전망 '양극화'…조선·반도체 1만개 늘고 건설 5만8000개 사라진다

      2024.07.29 18:22   수정 : 2024.07.29 18:22기사원문
올해 하반기 조선과 반도체 업종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1만여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구직자가 최근 기피하고 있는 조선업은 외국 인력이 빈 일자리를 메꾸고 있어 정부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다만 건설업은 5만8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고용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업종별 경기지표와 업계 상황 등을 바탕으로 한 올해 하반기 10개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29일 발표했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 조선과 반도체는 하반기 일자리가 전년 대비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의 경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와 수출 증가로 고용이 7000명(6.3%)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가스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류 수출액도 10.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의 37.4%를 수주해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조선업은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구직자가 기피해 대부분의 일자리를 외국 인력이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역시 업황 회복으로 고용이 3000명(1.8%)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고용정보원은 전했다.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2023년(986억달러) 대비 약 36.9% 증가한 135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건설업은 전망이 어둡다. 건설산업 수요와 건설 투자 감소로 고용 규모가 전년 대비 5만8000명(2.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작년 들어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했고 건설 공사비도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고금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으로 투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섬유업종도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고용이 3000명(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섬유 소재 수요가 확대하겠지만 해외생산이 지속적으로 늘고 역수입이 증가하면서 고용부문은 감소할 전망이다.


기계(1.3%), 전자(0.8%), 철강(0.5%), 자동차(0.6%), 디스플레이(0.7%), 금융·보험(-0.3%) 업종은 작년 하반기와 고용 수준이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업종은 주요국 인프라 투자 증가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지만 내수는 장기적 침체가 예상된다.
전자의 경우 글로벌 수요 증가 등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당장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고용정보원은 분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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