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르는 대왕고래주… "상승 시작" "일시적"

      2024.07.31 18:11   수정 : 2024.07.31 18:11기사원문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가 꿈틀하고 있다. 이들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었다. 증권가에서는 추세적 반등이 시작됐다는 분석과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7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5% 오른 4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5일 3만8650원까지 내려갔으나 4거래일 만에 15.13%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지난 6월 2만원선에서 6만원선까지 치솟은 바 있다. 통상 유틸리티업종은 '엉덩이가 무거워' 주가 흐름에 큰 변화가 없지만 지난달 정부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한 달 내내 흘러내리며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전 거래일 대비 4.74% 오른 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4일 7만2800원을 찍으며 3개월 최고치를 찍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후 한 달 새 30% 가까이 빠졌다. 지난 24일 4만9500원까지 떨어진 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왕고래 관련주가 반등에 성공한 배경은 해외 석유가스기업들이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투자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애니를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정부가 다음달 말 해외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주관사를 선정하는 입찰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꺼졌던 대왕고래주에 기대감이 다시 몰리고 있다"며 "특히 아람코 등이 투자를 검토한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 엑슨모빌,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프로젝트의 구체화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전망은 추세적 반등과 기술적 반등으로 나눠진다.
이상헌 연구원은 "추세적 반등이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올해 천연가스 밸류체인 성장성이 가시화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될 것으로 보이고, 유틸리티업종의 발목을 잡았던 미수금이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인상 등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배당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대왕고래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기대감을 밸류에이션에 녹이기는 어렵다"며 "1년 3개월 만에 민수용 가스요금이 6.8% 인상되지만 여전히 미수금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고, 본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주가 상승 폭(업사이드)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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