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파월 의장 기준금리 인하 발언 더 세졌다
2024.08.01 07:19
수정 : 2024.08.01 11:07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금리 인하의 적절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다. 신중하고 신중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8개월 연속 기준 금리 동결했지만...
연준은 7월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시장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된다.
이날 연준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여러가지 설명을 내놨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 '다소'라는 표현을 뺐다. 또 물가가 목표치인 2% 수준을 향해 일부 추가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경제 지표가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전에도 가능성을 밝혔지만 이번에는 조금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발언은 이전 보다 확실하고 강해졌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신중론도 동시에 견지했다.
파월 의장은 "검증이 충족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할 때 데이터를 살펴보겠지만 데이터 포인트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과 관련, "경제 활동이 지속해서 견고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실업률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최대 고용률을 달성하고 물가를 2%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와 관련, "양쪽 모두와 관련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9월 빅스텝 가능성은 낮아
금리 움직임을 결정하는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9월 17~18일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파월 의장은 이달 말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공개적으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힌트를 시장에 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 0.25%p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50%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 경제 고문 바라트 라마무르티는 "연준이 7월 금리 인하를 건너 뛰면 9월에 금리를 0.50%p 인하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생각은 다르다. 파월 의장은 이날 "0.50%p 인하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금리인하를 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연준이 절대적으로 정치 중립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 수단을 절대로 쓰지않는다"라며 "우리가 우리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모든 미국인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뉴저지주의 커넥트원은행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소렌티노는 "연준의 정확한 금리 인하 시기는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의 방향이 달라지면 기분이 좋아지겠지만 기준금리 인하폭에 따라 시장의 계산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이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