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 “무서웠다” … 들소같은 상대에게 꽂힌 카운터 세례, 새 역사 만들었다

      2024.08.02 07:00   수정 : 2024.08.02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치 한 마리 들소 같았다. 임애지를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단 한 시도 임애지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적으로 안면과 복수를 향해 펀치를 날려댔다.

임애지가 맞붙은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 이야기다.

임애지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2로 판정승했다.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임애지에게 경기 소감을 묻자 처음 나온 말은 "사실은 너무 무서웠어요"였던 것도 그래서다.

임애지는 스텝을 통해 상대와 간격을 유지하는 아웃복서이며, 카스타네다는 전형적인 인파이터다. 링에 올라갈 때부터 누구 한 사람은 쓰러져야 경기가 끝날 것 같다는 표정을 보였던 카스타네다는 1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말 그대로 돌격했다.

임애지는 "상대가 원래 파워풀한 선수다. (성공적으로 상대 공격을 흘려보내) 엇박자가 나오는 게 정말 즐겁다. 그럴 때는 내 페이스대로 경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임애지를 살린 것도 상대의 공격을 흘려보내고 날리는 카운터 였다. 그런 카운터 정타가 안면에 꽂히며 훨씬 많은 펀치를 날린 듯 보였던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임애지는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모두 첫판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도쿄때는 대학생,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실업팀 소속이었다. 임애지는 이날 경기로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메달을 안겼다. 동시에 한국 여자 복싱 선수로는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임애지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11시 34분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임애지는 "선생님들이 8강을 앞두고 한 번만 이기면 메달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저는 '세 번 이길 거예요'라고 말했다.
결승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