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들 "안 팔아요"....지방 부자들 앞다퉈 매입, 상경투자 더 늘었다
2024.08.02 16:00
수정 : 2024.08.02 1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똘똘한 한 채' 쏠림이 심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외지인 투자(상경투자)가 더 늘고 있다. 또 마용성 및 강남 3구 등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2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 자료(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 거래건수는 1396건을 기록했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용산구가 상경투자가 많이 늘었다. 외지인 거래 건수가 지난 5월 16건에서 6월에는 37건으로 2.3배 늘었다. 외지인 투자 비율도 19.0%에서 27.8%로 상승했다.
성동구도 상경투자 건수가 많이 늘어난 곳 가운데 하나다. 상경투자 건수는 5월 62건에서 6월 101건으로 62.9% 증가했다. 비율도 이 기간 23.8%에서 26.0%로 늘었다. 서초구도 56건에서 75건, 송파구도 92건에서 105건으로 늘었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거래는 1월 564건, 2월 621건, 3월 785건으로 늘더니 4월에는 1061건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5월 1063건, 6월 1396건 등 3개월 연속 1000건을 돌파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마용성, 강남 3구 등 핵심지역에 외지인 거래가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 1~6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 거래건수는 총 5490건으로 이 가운데 이들 6곳은 1754건을 기록하며 31.9% 비중을 기록했다.
마포구 아현동 D공인 관계자는 “의사 등 이른바 지방 부자들이 자녀들을 위해 서울 아파트 한 채를 더 매입하는 모습”이라며 “‘서울 아파트=안전자산’ 인식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옛 규제 후유증이 계속 이어지면서 결국 양극화를 더 부추키는 모습”이라며 “과거 2021년 급등기 때는 전 지역 아파트값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유독 서울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과 지방 뿐 아니라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고가주택 거래 비중이 늘고, 핵심지역에서 신고가가 쏟아지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