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질주'…10대 중 7대는 국내공장서 수출

      2024.08.04 15:35   수정 : 2024.08.04 15: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의 올 상반기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해외에 판매된 하이브리드차 10대 가운데 7대 가량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차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속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증산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합산 판매량은 총 49만4252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국내 판매는 16만4384대, 해외 판매는 32만9868대였다.
특히 해외 판매량 가운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의 비중은 65.5%(21만6132대)에 달했다. 전년 동기 61.3%와 비교하면 1년 새 4.2%포인트 늘었다. 이는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팔린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10대 가운데 7대 가량은 한국산인 셈이다. 해외 시장에서만 팔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상당수도 한국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현대차는 미국, 인도, 튀르키예, 체코, 베트남, 브라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 생산 공장이 있고, 기아는 미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에 생산 거점을 갖추고 있다. 사실상 전 세계 전역에 생산시설이 있는 셈인데, 핵심 차종으로 분류되는 친환경차는 대부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의 약 65%, 전기차는 약 90%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다"면서 "무역수지 흑자에 큰 기여를 할뿐만 아니라, 한국 공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생산량이 증가한 덕분에 국내 친환경차 부품 생태계가 공고화해졌고, 고임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사관계가 개선되는 것도 국내 공장 생산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아직 기아는 올해 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인데, 무분규로 끝난다면 4년 연속 무파업으로 협상을 마친다. 극단적인 노사 갈등이 사라지고,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과거보다 줄어들면서 국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증산에 나서는 모양새다. 후속 투자도 지속한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글로벌 3위 완성차에 걸맞게 전략적 요충지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거점도 확대한다.
올 10월부터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인도 지역에서도 기존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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