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악화 발표에···월가 “연준, ‘빅컷’ 하겠네”
2024.08.03 12:16
수정 : 2024.08.03 12:16기사원문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현지시간으로 2일 미국 7월 고용지표가 둔화됐단 발표 이후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p 내릴 것으로 판단했다.
씨티그룹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과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1bp=0.01%p) 내리는 ‘빅컷’을 실시하고, 12월에도 추가로 25bp를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노동부가 7월 비농업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11만4000건 고용 증가를 알린 직후 나온 반응이다. 이는 월가 예상치(17만6000건) 대비 6만건 이상 적은 결과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내년에도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보다 2.25%p 낮은 수치다.
JP모건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해서 50bp 인하를 결정하고, 이후 회의 때마다 25bp 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미 소란스러워진 올여름에 추가적인 잡음을 불어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오는 9월, 12월에 각각 25bp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가, 이날 보고서에서 11월에도 25bp 인하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7월 고용 보고서가 고용시장 약화를 과대하게 포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론을 유지하면서도, 8월 고용지표마저 악화하면 9월 50bp 인하 개연성이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라며 확대 해석을 선을 그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