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 아쉬운 은메달… 할란의 벽 넘지 못하고 석패
2024.08.04 03:52
수정 : 2024.08.04 03: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사브르가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게 42-45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팀 세계랭킹 4위인 한국이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3년 전 동메달 멤버인 간판스타 김지연이 이후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등 변화를 겪으며 당시 멤버 중 이번 대표팀엔 윤지수밖에 남아있지 않았으나 한국 여자 사브르는 '젊은 피'의 맹활약 속에 단체전 메달 색깔을 바꿨다.
이번 대회 개인전 금·은메달리스트인 마농 아피티-브뤼네와 사라 발제를 1·2라운드에 앞세운 프랑스를 맞이해 한국은 2001년생 전하영과 2000년생 최세빈이 패기로 몰아붙이며 사기는 하늘끝까지 올라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동메달을 차지한 올가 하를란이 주축이다. 33세의 선수이며 랭킹 3위의 선수다.
전은혜는 하를란을 맞이해서 초반 고전했다. 1-4까지 하를란에게 밀렸다. 2점을 쫓아갔지만, 3-5로 뒤진채 주자가 교체되었다.
두 번째 상대는 전하영과 율리아 바카스토바였다. 전하영은 한스텝 빠른 투스텝 런지로 3-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6-6으로 동점이 된 상황이었다. 전하영은 좀 더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돌진하며 리드를 잡아갔다.
세 번째 선수는 최세빈이었다. 알리나 코마시추크를 상대했다. 최세빈은 초반 1-5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연이어 4점을 내면서 5-5로 라운드를 마쳤다. 한국이 15-13으로 초반 근소한 우쉬를 점했다. 전은혜는 바카스토바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전은혜가 연속으로 한타이밍 빠른 찌르기로 3-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현란한 스텝과 막고 찌르기로 5-1로 승리했다. 윤지수를 대신해서 들어온 전은혜가 최고의 슈퍼서브로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그 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한국은 30-28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6세트를 마쳤다. 근소한 차이는 계속 이어졌다. 8세트에서 전은혜 5-4로 앞서가면서 40-37로 최종 라운드에 진입했다.
이제 먼저 45점에 도달하는 쪽이 승리하는 운명의 순간이었따.
하지만 할란이 워낙 대단했다. 할란은 무려 3점을 극복하며 전하영을 압도하고 45점에 먼저 도달하며 우크라이나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