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 김우진, 男 양궁 최초 3관왕…한국 양궁 전종목 싹쓸이 쾌거!

      2024.08.04 22:01   수정 : 2024.08.04 23: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드라마도 이렇게 만들면 비현실적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한국이 낳은 신궁 김우진이 백전노장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을 꺾고 대한민국 최초의 양궁 전 종목 싹쓸이를 이끌었다.

그것 뿐만 아니다.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진종오, 김수녕, 전이경 등을 제치고 대한민국 최다 금메달 리스트로 등극했다. 말 그대로 한국의 올림픽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우진은 한국 시간 오후 9시 50분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펼쳐진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브레디 엘리슨을 5-5(27-29, 28-24, 27-29, 29-28, 30-30, <10-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엘리슨은 올림픽에 무려 5번이나 출전한 백전 노장의 선수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이 올림픽에서는 최초의 결승진출이다. 김우진은 단체전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개인전 금메달은 아직 없었다. 따라서 양 선수에게 모두 절실한 결승전이었다.

첫 세트는 아쉽게 패했다. 8점의 화살이 치명적이었다. 27-29로 패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김우진이 2세트에서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10-9로 한발 앞서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 발에서 양 선수가 8점을 쐈다. 그리고 마지막 화살에서 10점을 쏘면서 2세트를 잡아냈다. 세트 점수는 2-2가 됐다.

3세트는 27-29로 패했고, 4세트에서는 김우진이 2번의 10점을 쏘아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결국 김우진은 또 다시 4-4에서 마지막 세트를 맞이하게 됐다.




이제 5세트를 맞이 한 두 선수에게 남은 화살은 딱 세 발씩. 김우진과 엘리슨은 나머지 세 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경기는 슛오프로 향하게 됐다.
이제 진짜 마지막 남아있는 잔인한 화살 단 한 발.

양 선수는 똑같이 10점을 쐈지만, 김우진의 화살이 정중앙에 4.9㎜ 더 가까이 붙으면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우진이 55.8㎜, 엘리슨이 60.7㎜였다.


대한민국은 김우진의 금메달로 임시현, 김우진 등 2명의 3관왕을 동시에 배출하는 겹경사까지 맞이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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