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긴장시킨 '인니' 툰중, 패배 인정 후 포옹..."끝까지 최선 다하길"
2024.08.05 06:42
수정 : 2024.08.05 06: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결승 진출에 실패한 그레고리아 마리스타 툰중(인도네시아)가 안세영(삼성생명)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날 안세영은 세계랭킹 8위 툰중을 2-1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이후 툰중은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대회를 준비한 방식은 좋았지만, 오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첫 게임을 이기면서 경기에서 승리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상대로 첫 게임을 뺏아내며 주도권을 잡은 그는 2게임 게임부터 예리한 공격이 살아난 안세영에게 결국 역전패해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이에 툰중은 "2게임에서 안세영은 훨씬 더 편안해졌고, 나는 안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2게임에서는 안세영이 원하는 대로 샷을 수행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기가 끝낸 두 선수는 포옹과 어깨동무를 하며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안세영은 "툰중이 인도네시아 선수로 혼자 남아서 부담을 많이 느꼈을 거다. 지는 마음을 아니까 마음이 아프더라"면서 "인도네시아 가면 밥도 사주고 해서 친하다. 주니어 때부터 봐 온 선수인데, 저보다 언니지만 무척 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툰중도 화답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좋았지만 솔직히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첫 세트를 잡은 후 어쩌면 이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안세영이 더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 안세영은 2세트 내내 자신이 원하는대로 샷을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은 훌륭한 선수다. 좋은 경기를 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기를 희망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툰중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또 다른 4강 대진에서 스페인의 캐롤리나 마린이 허빙자오(중국)과 경기 도중 무릎 부상 때문에 기권, 동메달 결정전이 개최될 것인지는 미지수인 상황.
대회 조직위원회 정보 사이트에는 3-4위전 대진 한 자리에 마린의 이름을 올려놓지 않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