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양궁 5관왕 뒤엔 든든한 정의선 리더십…공정·투명성 원칙, 간섭없는 통 큰 지원

      2024.08.05 18:11   수정 : 2024.08.05 21:19기사원문
"한국 양궁이 시작됐을 당시 선대 회장님(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노력과 양궁협회의 시스템 구축, 그 전통이 지금껏 이어져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우리 선수들, 그리고 우리 모든 스텝의 믿음인 것 같다."

'양궁계 대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은 4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경기 종료 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한국 양궁의 장기집권 요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정 회장은 "선수 본인들의 기량을 살려, 꿈꾸는 모든 것을 이뤘다는 게 제일 기쁘다"고 했다. 한국 양궁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전종목 석권의 역대 최대 성적(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을 거뒀다.
정 회장은 곧바로 다음 올림픽으로 눈을 돌렸다. 2028 LA올림픽을 향해 관련한 전략과 선수 지원 방안 등을 주문할 계획이다.

양궁 금메달은 우리나라가 하계 올림픽에서 획득한 총 106개 메달(8월 4일 현재) 중 30%에 달한다. 양궁계에서는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진정성 있는 지원이 큰 힘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자 대표팀 임시현 선수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이라며 "정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도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오진혁 선수는 정 회장의 지원에 대해 한 마디로 "간섭없는 지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40년 양궁 후원이 최대 성과로 돌아오자 고무적인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원은 적극적이고 확실하되 대표팀 선발이나 협회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금빛 지원책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파리올림픽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 연습 환경, 고정밀 슈팅 머신, 야외 훈련용 다중 카메라, 3차원(3D) 프린터를 통한 선수 맞춤형 그립, 심박수 측정 장치 등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됐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 선수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하도록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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