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인텔 ELS '원금손실 공포'

      2024.08.06 18:27   수정 : 2024.08.07 12:01기사원문
국내외 증시 급락에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주식 중에서는 인텔, 국내에서는 LG화학 등과 연계한 ELS가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를 터치하면서 무더기로 원금손실 리스크에 노출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인텔, 코스피200 등을 기초로 삼은 ELS 상당수가 녹인 배리어를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ELS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60~70%를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


문제는 최초 기준가격의 60~70%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LG화학의 주가 하락으로 관련 ELS 6개가 녹인 배리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대부분 지난해 6~8월 발행한 것으로, 최초 기준가격은 63만~67만원 수준이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5일 2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증권도 LG화학의 주가가 기준가격 미만으로 내려감에 따라 지난해 8월 발행한 'KB able ELS 제3109호'를 비롯해 다수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고객들에 고지했다. 'KB able ELS 제3109호'의 최초 기준가격은 63만4000원이었다. 녹인 배리어를 28만5300원으로 정해뒀으나 전일 그 아래로 떨어졌다.

키움증권 역시 LG화학 관련된 ELS가 무더기로 녹인 배리어에 들어섰고, 앞서 삼성증권 지난달 29일 LG화학 기초 ELS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음을 고지한 바 있다.

또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리자드 ELS도 코스피200의 하락 폭이 커지면서 조기상환 기회를 잃게 됐다. 가령 'KB able ELS 제3478호'는 지난달 5일 발행 당시 기준가격(지수)가 395.47였으나 이달 5일에는 331.86으로 급락했다. 1차 리자드 경계 기준가격(336.1495)을 밑도는 수준이어서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해외주식 가운데는 인텔을 기초자산을 한 ELS가 대거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키움증권 등을 포함한 여러 증권사가 발행한 ELS는 원금손실 가능성에 놓였다.
가령 키움증권이 올해 1월 발행한 '제946회 뉴글로벌 100조 ELS'를 포함한 다수의 상품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 해당 ELS 발행 당시 인텔의 주가는 47.64달러였으나 지난 5일(현지시간) 종가는 20.11달러까지 내려왔다.
최초 기준가격의 45% 수준에 해당하는 녹인 배리어(21.438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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