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제성장률 2.6→2.5% 하향.."고금리 장기화가 내수 제약"

      2024.08.08 12:18   수정 : 2024.08.08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소폭 낮췄다. 지난 5월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는 올해 하반기 내수가 회복할 조짐이라는 정부의 진단과 상반된다.



KDI는 8월 '2024년 8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전망치는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과 같고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보다는 낮다.


KDI는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같고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보다는 낮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물가 상황에 맞춰서 금리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금리 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2분기에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강했던 측면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KDI는 고금리 장기화로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했다. 이에 민간소비는 기존 전망(1.8%)보다 0.3%포인트 낮은 1.5% 증가할 것으로 조정했다. 설비 투자는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지난 전망(2.2%)보다 1.8%포인트나 대폭 낮춰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기존 전망치(-1.4%)에 비해 감소 폭(-0.4%)이 축소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실의 파급이 당초 예상보다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도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설비 투자도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기존 전망(2.2%)보다 크게 낮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서비스업 중심으로 축소되고 있다며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기존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2.8%를 유지했다.

반면 KDI는 총수출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5.6%)보다 높은 7.0% 증가할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KDI는 향후 위험 요인에 대해 '대외 여건'을 꼽았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거나 중국·미국의 경기가 급락하는 경우 우리 경제도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다만 KDI는 미국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시나리오보다는 연착륙에 무게를 싣었다.
정규철 실장은 "아직 미국 경제의 급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주식시장 이외에는 많지는 않다"고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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