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엔터·카지노株', 실적 발목에 성수기 무색

      2024.08.12 15:46   수정 : 2024.08.12 15: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기대했던 엔터테인먼트와 카지노 업종의 주가가 실적에 발목이 잡혔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7.4% 감소한 509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165억원)은 85.9%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김규연 연구원은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수익원 발굴을 위한 게임 및 인공지능(AI) 투자를 보는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며 "하이브가 동종 업계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미국 침투력과 '위버스'라는 플랫폼의 확장성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에스엠(SM)은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0.6% 축소된 247억원이었다. 매출액은 5.9% 소폭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70% 넘게 빠진 84억원에 불과했다.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2·4분기 매출액 900억원,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3.1%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 부진에 주가 회복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하이브는 지난 9일 6%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떨어지며 17만2100원까지 내려왔다. SM과 YG도 지난 5일 폭락장에서 6만원대와 3만원대로 밀려난 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가치 상승을 노렸던 카지노주도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7%에 그치는 등 부진한 2·4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GKL의 지난달 카지노 매출액(192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38.2% 급감했다. 지난 6월(370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파라다이스는 이날 보합세를 보이며 1만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1.45% 하락한 이후 2거래일째 약세 흐름이다. 지난 5일 1만181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8% 넘게 빠진 상태다.

GKL 주가도 이날 1.72% 내린 1만1400원에 거래됐다. 기관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고, 외국인도 이날 순매도세로 전환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개선 여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일본 VIP의 강점이 유지되고 있을 때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라며 "VIP 모객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펜트업 디맨드 효과가 감소하고 있는 호텔을 반영해 파라다이스의 목표주가를 1만8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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