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전기차' 출시마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
2024.08.12 15:01
수정 : 2024.08.12 16:26기사원문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전기차를 내놓을 때마다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나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에 탑재된 배터리가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세계 10위권의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로 확인되면서 불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하자 선제적으로 총 13종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 브랜드는 구형 아이오닉을 포함해 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 ST1, 캐스퍼 일렉트릭, 포터 EV, 제네시스 브랜드는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의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차종별로 구형 아이오닉, 1세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아이오닉5, ST1, 포터 EV에는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아이오닉6의 경우 2022년 7월부터 작년 5월까지 생산된 차량은 SK온, 이후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 등 제네시스 전기차는 모두 SK온 배터리였다. 이 밖에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에는 중국 CATL 배터리를 넣었다.
기아도 이날 중으로 전기차 배터리 탑재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선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면서 다른 국산차 및 수입차 업체들도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도 홈페이지에 배터리 제조사 등을 자세하게 기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국내 업체와 달리 아우디, 폭스바겐 등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협력사 등과의 비밀유지 계약 등을 이유로 정보 공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2026년부터 유럽처럼 배터리 정보 공개를 의무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오는 13일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제조·수입차 업체들을 모아 전기차 안전 점검 회의를 열고,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각 사 입장과 대책 방안을 청취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