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건국은 '3·1운동~통일' 과정”..독립기념관장 논란 정면돌파

      2024.08.12 16:30   수정 : 2024.08.12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건국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

일제 식민지배에 동조하는 ‘뉴라이트’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2일 기자회견에 나서 내놓은 말이다. 뉴라이트 의심을 받는 핵심적인 이유는 김 관장이 과거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일이라는 주장을 했기 때문인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대통령실은 더 나아가 건국은 남북통일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대통령실 참모진이 직접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설득에 나서는 등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김 관장을 임명한 이후 광복회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일부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김 관장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하면서 논란이 지속됐다.


가장 먼저 비판에 나선 건 이종찬 광복회장이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만큼 파장은 컸다. 즉각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야권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겠다며 김 관장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이처럼 반발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김 관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지난해 말 보수단체 강연에서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이라고 발언한 것도 번복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김 관장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인선됐다는 점과 본인이 언론을 통해 건국절 논란을 해명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에 “건국절 논란은 김 관장이 직접 해명을 했으니 광복회의 오해는 잘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광복회·독림운동단체·야당이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관장 논란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지난주부터 전광삼 시민사회수석을 비롯한 고위 참모진이 잇따라 이종찬 광복회장을 직접 만나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건국절 제정 계획은 검토조차 한 적이 없다는 점과 건국에 관해선 특정 시점이 아닌 1919년 3월 1일 3·1운동을 시작으로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을 거쳐 훗날 남북통일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정부의 인식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그간 3·1절 기념사와 광복절 경축사 등을 통해 수차례 밝혀온 취지의 연장선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김 관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독립기념관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취소하고,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다만 광복절(15일) 이전에 김 관장 논란이 가라앉고 기념식이 온전히 치러질 지는 미지수이다.
13일로 예정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비롯해 통상 광복절 전에 진행돼온 윤 대통령과 독립유공자 유족 접견이 원만히 이뤄질지 여부가 이번 논란 해소 여부의 주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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