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질타받자 B씨 등장"...민희진, 前직원 성희롱 은폐 의혹에 18쪽 입장문
2024.08.14 10:38
수정 : 2024.08.14 13:57기사원문
하이브와 대립 중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이번에는 퇴사한 부하 여직원 B씨와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 신고 무마'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해당 퇴사자 B씨는 "민 대표가 나를 민폐만 끼친 사람으로 몰고 모욕했다"고 주장했고, 민 대표는 "성희롱 신고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며 해당 퇴사자가 공교롭게도 하이브가 질타받는 시점에 등장했다"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애초에 이 일은 B와 무관하게 저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된다”고 봤다.
앞서 어도어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의 당사자인 B씨가 8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장문의 글을 올려 민희진 대표를 비난했다. 민대표는 “B가 갓 생성한 가계정으로 밤 12시에 올린 포스팅 내용이 그 즉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졌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B씨에 대해선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가해자로 언급된) A부대표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았다면서 ”7년차 직급으로 기본급은 임원급에 준하는 1억 3000만원(인센티브 별도)으로 이는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었다”고 까발렸다.
하지만 B씨가 역할에 맞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 “A부대표가 부임하기 전, D부대표 및 타 구성원들 간 불화가 있었기에 저와 동행한 해외 출장시, 울면서 본인의 역량 및 업무 고충을 토로하여 제가 위로하기도 했다”며 B씨의 무능력을 지적했다. “새로이 합류하게 된 A부대표에게 (B를) 리드해주길 당부했다. 하지만 리더가 바뀌었음에도 B는 저조한 아웃풋으로 불화가 지속됐다”고 부연했다.
퇴사가 이뤄진 과정에 대해선 “한번 더 타임라인을 정확히 밝히자면 2월 22일에 이루어진 성과 및 처우에 대한 평가의 과정을 거친 뒤 3월 2일 퇴사를 통보하고 3월 6일 성희롱과 직장내 괴롭힘 신고를 했다”며 B씨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문제가 된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조목조목 반박한 뒤 “하이브는 자체 조사 후 A씨의 행동이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으로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고, B는 어도어에서 퇴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대표는 "B가 받았던 연봉은 대기업 중년 간부급의 액수"라며 "B는 본인의 업무를 수행력에 대해, ‘책임감’이라는 개념을 되새기며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B는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겠으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명예훼손을 한 바 있으니 부디 더 이상 이 복잡한 사안에 끼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제 이미지를 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없는 꼬투리를 잡아 변조하고, 교묘한 타이밍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대중의 분노를 설계하고 조장하는 이들은 그 비인간적 행위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B씨 "임원 A씨, 성희롱 발언"..."민, 징징거리다 잘리기 전에 나간 사람"으로 모욕
앞서 B씨는 "지난 7월 31일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해명문에서 B 여직원으로 언급된, 민 대표가 'XX', '정신병' 등 여러 쌍욕으로 칭한 그 B"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하여,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제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의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어서 이 글을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민희진 대표님의 이야기와 표현 속에서 저는 인실좆을 당해 마땅한 ㅇㅇ, 정ㅇ병, 미ㅇㅇ, 사ㅇ코였고, 저는 A임원이 한 행동의 피해자가 아니라 일 못해서 회사를 그만두는 ‘남 ㅇ되게 할라고 하는 천벌을 받을 존재’였다. 그러나 저는 그저 주어진 일을 열심히 수행하고 조직에 보탬이 되고자 한 한 명의 어도어 구성원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민희진 대표님 해명문에서 주장한, 회사 대표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고 대표로서 적절한 중재를 한 행동인지 재차 묻고 싶다"며 "민희진 대표님과 A임원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기다린다. 잘못 알려진 사실을 구체적으로 바로잡아 달라. 제 입장문조차 짜깁기고 거짓이라 하신다면,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