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공포’ 전고체 배터리 등 2차 전지 반등 모색

      2024.08.19 05:00   수정 : 2024.08.19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화재 공포 확산 속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인 전기차 안전 종합 대책에도 관심이 모이면서 외국인들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3일 국내 전기차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를 공개토록 권고한 이후 3거래일 동안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2.44%), 삼성SDI(0.31%), SK이노베이션(0.29%)은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또 2차 전지 소재 및 장비 업체인 한농화성(23.94%), 씨아이에스(16.67%), 이브이첨단소재(14.80%) 등도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액체 전해질 배터리로는 위험성을 줄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고체 배터리는 일반적인 2차전지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구성 요소가 모두 고체로 이루어져 있어 액체 전해질 대비 높은 안정성을 보유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원인인 중국산 2차 전지 대신 국산 배터리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에 투자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동안(9~16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을 370억4670만원 가량 순매수하며 코스피 종목 가운데 상위 10위권(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올려놨다. 포스코퓨처엠도 248억2666만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을 412억3940만원 순매수하며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과 기관들 역시 삼성SDI를 각각 322억2575만원, 203억4785만원 사들였다.

또 최근 정부 권고에 따라 국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모든 브랜드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면서, 2차전지주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공개 차량 가운데 절반 이상(62.3%)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의 제품으로 파악됐다.

IBK투자증권 이현욱 연구원은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종별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고 정부는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9월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해외 사례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배터리 생산, 이용, 폐기, 재사용, 재활용 등 전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배터리 여권제도를 2026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인해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올 1~6월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역산한 2차전지 시장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1% 상승에 불과하다”며 “장기적으로 자동차 판매량 둔화와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에 전기차(EV)·배터리 수요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2차 전지 소재 업체의 경우에는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인기 차종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을 제시한다”면서 “업종 내에서 실적 안정성이 가장 뛰어나고 과거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투자자들 관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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