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3사3색’ 신기술 R&D 경쟁… ‘안전성’ 승부수
2024.08.18 18:17
수정 : 2024.08.18 18:17기사원문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두뇌'로 불리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강화에 집중하는 반면에, 삼성SDI는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린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온은 양극재와 음극재 접촉을 최소화하는 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배터리 신기술 '안전'에 방점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와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사들의 R&D 비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6932억7700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22억2900만원과 비교해 19.07% 늘어난 수치다. R&D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2%로, 전년동기 5.2%보다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은 R&D 비용으로 5199억6800만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4707억2100만원보다 10.46% 늘어난 수준이다. R&D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7%에서 올해는 4.2%로 뛰어올랐다.
삼성SDI는 2027년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연구중이다.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는 구성 요소가 모두 고체이기 때문에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만들어 피드백을 받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전고체 배터리 투자 계획도 마무리 짓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전고체 배터리 R&D 지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셀·소재 제조 기술 확보 R&D에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 정부 지원 가닥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두뇌' 격인 BMS에 연구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BMS는 원격으로 배터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장치다.
BMS는 LG에너지솔루션 내에서 R&D 컨트롤타워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총괄한다. LG에너지솔루션 R&D 조직은 CTO, 사업부 개발센터, 최고제품책임자(CPO)·기술센터, 개발품질, 최고디지털책임자(CDO)·미래기술센터로 구성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만대의 전기차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고, 실제 사용 환경에 노출된 1만개 이상의 배터리를 직접 분석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얻은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적인 배터리 분석 알고리즘 기술을 확보해 진단 오차율을 2% 이내로 좁혔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등 약 7000여개의 BMS 진단 솔루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K온은 'Z-폴딩' 기술로 양극과 음극의 접촉 가능성을 차단해 화재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폴딩 기법을 사용하면 분리막을 양·음극 사이로 지그재그 형태로 쌓아 완전히 포개는 형태로 감싸 안전성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