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줄고 50대 증가... 대기업 고령화 심화
2024.08.20 10:04
수정 : 2024.08.20 10: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기업의 50대 직원 수가 20대 직원 수를 넘어서며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저출생·고령화 영향과 더불어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대규모 공개채용 위주에서 경력 위주로 바뀐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순위 500대 기업 중 2021년부터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41개사 가운데 연령대별 임직원 현황을 공개한 123곳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임직원은 2021년 137만9406명에서 2023년 141만7401명으로 3만7995명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젊은층 직원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30세 미만은 2021년 32만2575명(23.4%)에서 2023년 30만6731명(21.6%)으로 1만5844명(4.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임직원은 28만4061명에서 31만1484명으로 2만7424명(9.7%) 늘었다. 전체 임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8%에서 22.0%로 1.4%p 증가하며 20대 직원수를 역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IT·전기전자, 통신, 금융, 생활·유통, 식음료 및 제약 등에서 '20대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 업종은 20대 비중이 2021년 34.2%에서 2023년 28.9%로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비중은 16.6%에서 19.8%로 늘었다. 제약 업종은 20대가 41.0%에서 36.5%로 줄어든 대신 50대 이상은 4.9%에서 5.3%로 소폭 증가했다. 이차전지도 20대가 40.0%에서 34.2%로 줄고 50대 이상이 6.0%에서 7.0%로 늘었다.
특히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은 50세 이상 임직원 비중이 30세 미만 직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미만 직원이 256명 줄며 비중이 10.0%에서 9.9% 낮아진 데 반해, 50세 이상은 2271명이 증가하며 전체 임직원 내 비중도 22.1%에서 24.0%로 1.9%p 상승했다.
기존에 50대 이상 비중이 20% 이상이었던 대다수 업종에서도 50대 이상 직원이 더욱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식음료(24.6%→28.8%) △조선·기계·설비(25.6%→27.3%) △건설·건자재(23.6%→26.2%) △운송(22.3%→24.1%) △금융(22.1%→24.0%) 등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리더스인덱스는 "저출생·고령화 영향으로 인구 구조가 변하는 가운데, 기업 채용 방식이 대규모 공채에서 경력 위주로 바뀌고 신사업 진출도 둔화하며 채용 형태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