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등극하자 외인은 차익 실현...갈팡질팡 매매에 혼선

      2024.08.20 16:14   수정 : 2024.08.20 16: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 차익실현의 장이 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매매 동향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7% 오른 7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8만원선(종가 기준)이 무너진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장중 7만200원까지 하락했다.
7월 11일 장중 고점(8만8800원)과 비교하면 낙폭이 20.94%에 달했다.

외국인은 이달 9일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를 본격화했다. 16일까지 5거래일간 삼성전자에 몰린 외국인 투자자금은 8979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연속 매수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8만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외국인은 '8만전자'에 등극한 직후인 19일 1155억원어치를 팔았고,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새 7만원대로 내려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파는 외국인의 행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문제라기보다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단기 차익실현에 쏠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9일부터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의 물량을 외국인이 그대로 받은 모양새다.

시장 참여자들은 "삼성전자의 중장기 모멘텀이 뚜렷하다"면서도 수급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주가의 우상향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연기금을 필두로 한 기관 투자자들도 지난 16일 7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가 곧 2거래일 연속으로 378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의지는 단기간 내 급하게 축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2·4분기 호실적과 3·4분기 실적 전망에서 예견된 것처럼 하반기에도 AI발 메모리 수요는 지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낸드는 강보합 수준이 전망된다.
4·4분기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12단 공급도 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조정기를 거치면서 내년 실적 기준으로 역대급 저평가를 보이고 있다"며 "AI발 메모리 업사이클이 현재진행형인 점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세를 고려하면 잃을 게 없는 주가"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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