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땐 500억弗 자본 유입"... "환율절상 압력… 수출기업에 악재"

      2024.08.21 18:25   수정 : 2024.08.21 18:25기사원문
다음달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는 연기금을 비롯한 초우량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며, 추종하는 자금은 약 2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자본시장은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자본시장연구원 김한수 연구위원은 "WGBI의 대표성과 추종자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우리 국채의 편입은 자본유입 확대와 함께 대외신인도 제고를 통한 이른바 '원화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율절상 압력은 수출기업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WGBI 편입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패시브펀드 등을 통한 자본 유입이다. 특정 벤치마크지수 추종을 명시화하고 있는 패시브펀드 등은 지수 편입과 동시에 편입국 자산에 대한 투자가 진행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WGBI에 편입된 신흥국그룹의 비은행부문 외국인 투자자금 비중은 약 24%로, 2010년 대비 약 10%p 확대됐다.


2019년 기준 주요 신흥국 국채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의 약 40%가 주요 글로벌 채권지수 추종자금으로 추정된다. 편입이 결정되면 실제 지수 편입까지 6~12개월 시차를 두고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WGBI 편입으로 국내 시장에 글로벌 유동성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결과 채권금리 하락과 원화강세가 나타나고,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산 수요가 늘어나는 재정 운용에도 뒷받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수 편입이 국내 기업 등에는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지수 편입에 다른 실물경제 부문의 영향은 국내 기업의 성격 등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령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은 금융기관의 재무제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수 편입에 따른 환율절상 압력 확대는 수출기업의 경쟁력 하락 등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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