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 믿는다면 필수적”···한국판 GRID 내놓은 키움운용

      2024.08.22 18:28   수정 : 2024.08.22 18: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글로벌 첨단 전력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글로벌전력GRID인프라’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상품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상장 기업 중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을 비롯한 전력인프라, 기타 전력망 관련 사업을 하는 100여개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해당 상품은 글로벌 전력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 대표 ETF인 ‘First Trust NASDAQ® Clean Edge® Smart Grid Infrastructure Index Fund’(티커 GRID)와 동일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GRID는 지난 2009년 설정돼 지난 7월말 기준 15억5900만 달러(약 2조14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최근 3개월 간(19일 기준) 2억3080만 달러(약 3068억원)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송배전망이 노후화된 미국과 유럽이 전력망 재건에 나서면서 해당 산업은 ‘슈퍼 사이클’을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중장기 투자 관련 법안인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모두 전력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유렵위원회(EC) 역시 지난해 ‘그리드 액션 플랜’을 내놓고 전력 송배전망 확장 및 디지털화 추진 의지를 밝혔다.

전력망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업체나 가정 등 최종수요자에게 공급하는 과정에 필요한 송전 및 변전, 배전 관련 장치 및 기기를 뜻한다. 송전탑, 변압기, 차단기, 배전기, 전선 등이 이를 구성하는 대표적 요소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통적 전력망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전력 생산과 저장, 전달,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을 효율화하고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구현된 대표 사례다.

전력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메가트렌드 근간으로 최근 높은 성장성을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 발전과 적용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전기차 전환과 함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력망이 구조적 성장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번 상품은 영국과 미국에서 송배전 사업을 하는 글로벌 선두 에너지 기업 내셔널그리드(9.01%), 전기화 및 산업자동화 솔루션을 보유한 ABB(8.09%), AI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최적화에 특화된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784%)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에너지 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7.81%), 송배전 관련 제품과 시스템을 제공하는 이튼(7.32%), 전력인프라 설치 및 유지보수 솔루션 사업을 하는 콴타서비시스(3.85%) 등도 담는다.
엔비디아(2.82%), 인페이즈 에너지(2.75%), 퀄컴(1.63%), 오라클(1.5%), 시스코(1.3%) 등 IT 기업들도 편입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상품 총보수는 연 0.49%로 GRID(0.57%)보다 낮다.


정성인 키움운용 ETF사업부장은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연료’라고 할 수 있는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전력인프라 확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투자 확대는 미국 대선 후보자들의 공통 정책이기도 해 전방산업과 정책 모두에서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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