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참사..."유독 가스가 인명 피해 키운 듯" 7명 사망, 12명 중경상(종합 5보)

      2024.08.23 00:50   수정 : 2024.08.23 00: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 부천 호텔 화재 발생 후 소방 인력이 최초 신고 후 4분만에 도착했지만 커지는 인명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호텔이 노후화됐을 가능성과 함께 가연성 내장재 등으로 유독가스가 발생하면서 화가 커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졌다.

또 중상 3명, 경상 9명 등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도착했을땐 이미 창문에서 연기 분출"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호텔 건물)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고 창문으로 분출되고 있었다"며 "화점으로 추정되는 8층에서 연기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소방 인력은 22일 오후 7시 39분경 최초 신고를 받은 후 오후 7시 43분에 도착해서 화재 진압에 착수했다”면서 “오후 10시 14분에 초기진압을 한 후 10시 26분에 완전 진압했다”고 말했다.

화재는 8층에서 시작돼 번졌으며 사망자는 주로 8층과 9층에서 발견됐다.

그는 “화재는 8~9층 위주로 발생했으며 사상자들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와 계단 복도 등에서 발견됐다”면서 “사상자는 사망 7명, 중상 3명, 경상 9명이며 3차 인명 수색중에 있다”고 말했다.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서는 “소방 등 인원이 도착했을 당시 호텔 내부에 이미 연기들이 가득 차 있었고 창문으로도 분출되고 있었다”면서 “이런 상황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완전 진압이 끝났으니 조사는 정밀하게 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오래된 외관, 가연성 내장재로 유독가스 발생 등 추정"
전문가들은 호텔 내부 내장재 등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해 피해자들이 제때 탈출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가연성 내장재 등이 있었을 경우 유독가스가 급격히 확산하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가스를 들이마신 후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호텔 외관을 보면 오래된 건물로 보이는데 내장재·외장재와 가연물 등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다 보니 유독가스가 빨리 확산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상자 6곳 병원에 분산 이송
사상자들은 순천향병원 등 6곳으로 분산 이송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사상자는 순천향 병원 6명(사망자 4명 경상 2명), 성모병원 4명(사망 2명, 경상 2명), 인천성모병원 1명(사망 1명), 가천길병원 2명(중상 2명), 다니엘병원 2명(경상 2명), 이대목동병원 1명(중상 1명) 등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병원에 이송된 사망자는 유가족과 협의 후 이동 예정"이라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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