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통큰 결단 "한화갤러리아 자사주 540억 공개매수"
2024.08.23 09:44
수정 : 2024.08.23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540여억원을 들여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지난 2·4분기에 상장이후 첫 적자를 낸 한화갤러리아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23일 한화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오는 9월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하는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은 기존 보유한 2.3%를 포함해 약 19.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54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전액 김 부사장 개인 자금으로 집행한다.
김 부사장의 이번 공개 매수는 최근 회사의 잇따른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장기 소비 침체로 백화점 부문 매출이 하락하면서 2·4분기에 상장 이후 첫 적자전환 했다.
이달 전략본부장에서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미래비전총괄로 승격한 김 부사장은 회사의 잇따른 위기에 파격 결단을 내렸다. 앞서 김 부사장은 137회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화갤러리아의 기업 가치와 미래 비전에 대한 김 부사장의 책임감과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공개매수로 김 부사장은 주요 주주로서 보다 적극적인 주주가치 극대화 정책을 추진하고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주가 상승 등으로 주주가치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공개매수로 인해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일정한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주식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공개매수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주주들의 몫이기 때문에 장내 매수 등 다른 방법보다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하다.
유통주식이 60%에서 43%로 즐어든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개매수는 사업 재편 등과 관련 없는 대주주의 책임경영 강화 목적으로 대내외적으로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