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왜 이렇게 덥나요” 냉방 민원 역대 최대 30만건 육박
2024.08.23 10:10
수정 : 2024.08.23 10: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역대 최장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서울지하철 냉방 민원이 역대 최대 수준인 약 30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김지향 시의원(국민의힘·영등포4)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철 냉방 민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냉방민원은 29만970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18만1048건)과 비교해 약 65.5%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28만5791건)과 대비했을 때는 4.9% 증가했다.
장소별로 보면 역사 냉방민원 959건, 열차 냉방민원 29만8750건을 기록했다. 노선별로는 2호선이 10만68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7호선(5만9394건), 5호선(3만8672건), 4호선(3만8280건) 순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일수가 늘어난 것이 지하철 냉방 민원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시설 노후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김 의원은 “서울 지하철역 중 상당수가 예산 부족 및 시설 노후화 등의 이유로 냉방시설이 없거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사 가운데 비냉방 역사는 50개역(18.2%)에 달한다. 특히 3호선(20개), 2호선(17개)의 비중이 높으며 2호선 비냉방 역사는 대부분 지상 역사다. 김 의원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고통받는 시민을 위해 '시민의 발'인 지하철에 과감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