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내림세 못 이겨" 7월 銀 대출금리 0.16%p 하락
2024.08.30 12:00
수정 : 2024.08.30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예금은행의 7월 수신금리 및 대출금리가 각각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을 줄이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제각기 총 22번에 걸쳐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시장금리 인하 효과가 더 컸던 탓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해 33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4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7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41%로 전월 대비 0.10%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4.55%로 같은 기간 0.16%p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2022년 4월 4.05% 이후, 주택담보대출은 2021년 10월 3.2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채, 코픽스 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 가산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게 7월 하순 이후라 가산금리 인상 영향은 8월 들어 반영될 것"이라며 "은행채 5년물이 8월에도 하락하고 있어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저축성 수신금리 가운데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가 연 3.41%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9%p 하락했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연 3.41%로 금융채 및 CD 금리를 중심으로 0.17%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이 0.10%p, 가계대출이 0.20%p 각각 내렸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는 1.14%p로 전월 대비 0.06%p 축소했다.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에 비해 더 크게 하락하면서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 수신금리가 연 2.61%로 전월 말 대비 0.01%p 상승했고 총 대출금리가 4.92%로 전월 말 대비 0.04%p 하락했다. 총 대출금리와 총 수신금리 차는 2.31%p로 전월 대비 0.05%p 줄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형 비중은 늘어났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94.9%→96.4%) 취급이 한 달 새 1.5%p 늘어나며 전체 고정금리형 비중이 8.3%p(64.2%→72.5%) 상승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차주 영향을 줄이고자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커버드본드 발행 활성화 등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수신금리는 대체로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신협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