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순매수로 바뀐 외인 투심… 9월 랠리 이어갈까

      2024.09.02 18:33   수정 : 2024.09.02 18:33기사원문
9월 첫 거래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전환으로 단기 반등세를 내다보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까지 단 6거래일만에 2조원 이상 팔아치우는 등 급격한 이탈세를 보인 바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387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9p(0.25%) 오른 2681.00에 마감하며 268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6거래일 연속 2조312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바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수록 장기적으로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부터 11, 12월까지 3회 연속 총 0.75% 수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연내 1회(25bp) 인하 전망을 유지 중이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여전히 국내 통화정책에는 금융안정 측면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내년 국고채 발행 증가 부담에도 올해까지 발행이 타이트한 점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손절성 약세장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던 지난해 11월 이후와 마찬가지로 단기 외국인 순매수와 환율의 상관관계는 크게 작용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환율보다 변동성의 하향 안정이 더 큰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세 역시 달러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는 6일로 예정된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 결과를 앞두고 관망 심리도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외국인의 역할이 그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방향성 베팅보다는 순환매 지속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라며 "증시 전반뿐 아니라 업종별로도 유사한 현상을 보이고 있어 지수 추가 반등 강도는 완화되는 동시에 업종 순환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지난달말 순매도 행진에도 유한양행 주식을 1574억원어치 사들였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순매수 금액이다.

이어 878억원 상당의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매수해 2차전지 업황 기대감을 나타냈다. 금리 인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의 주식을 829억원 사들이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차세대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이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크게 올랐다. 지난달 초 9만20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8월29일 장중 14만5500원까지 올라 한달도 안돼 60% 가까이 급등했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라며 "2·4분기 실적에 따른 추정치 변경을 반영했고, 렉라자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기존 2조5000억원에서 2조6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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