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母 "벌레처럼 붙어살아"…운명 대물림 눈물
2024.09.05 07:54
수정 : 2024.09.05 10:32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가수 손담비 어머니가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4일 방송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선 손담비와 어머니 이인숙씨가 20년 넘게 산 서울 길동의 시장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씨는 "담비 엄마라는 말이 예전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이씨는 명동에서 수입 의류 전문점을 운영했다며 "스무 살 때부터 10년 가까이 일했다. 결혼해서 그만 뒀다. 당시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아무것도 하면 안 됐다"며 "아버지가 59세에 아파서 돌아가시고, 처녀 때 동생 셋을 공부 시켜야 해 일했다. 동생들 고등학교까지 누가 보내겠느냐. 가장이 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손담비 역시 아픈 아빠를 대신해 스무살부터 가장 역할을 했다. 손담비는 "무슨 데자뷔냐. 너무 슬프다"며 울컥했다. 이씨는 "지금 생각하면 '대물림이라는 게 이런 건가' 싶다"며 "늘 마음이 아프다. '왜 내가 딸에게 짐이 돼 살아야만 하나' 생각하면 소리없이 눈물을 흘린다. 앞으로 10~20년 산다고 하면, '어떻게 딸 짐을 덜어줄까?' 싶다. 제일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손담비에게 "엄마는 (생활비 받을 때마다) 마음이 쓰리다. 자식한테 벌레처럼 붙어 사나 싶다"고 토로한 상태다. 손담비는 "엄마가 생활비 얘기만 하면 예민해진다. '그럴 게 아닌데 왜 화들짝이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알았다"며 "'내가 제일 하고 싶지 않았던 행동을 자식한테 하고 있구나' 싶더라. 입장 바꿔 생각하면 나도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오늘 이 대화를 듣지 않았으면 풀리지 않았을 것 같다.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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