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해방 이끈다… 삼성·LG, AI 기술 '정면승부'
2024.09.05 18:25
수정 : 2024.09.05 1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를린(독일)=김준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제시하며 정면승부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초연결', LG전자는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모두를 위한 AI'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홈'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리며 인류의 가사노동 해방에 도움을 줄 AI 관련 혁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삼성 "AI로 개인 맞춤 솔루션 제공"
삼성전자는 5일 IFA 2024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개최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를 통해 모두에게 더욱 편리하고, 즐겁고, 지속가능한 일상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삼성은 AI 기술이 사람들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방형 스마트싱스 생태계와 삼성 AI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AI가 서로 연결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최대 규모인 6017㎡(약 1820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AI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사용자의 목소리나 위치를 인식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ID' '앰비언트 센싱' 기능을 최초 공개한다.
보이스 ID는 목소리로 개별 사용자를 인식해 사생활 침해 우려를 줄이면서도 개인 일정, 관심사, 건강 상태 등을 반영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로 뭘 해 먹으면 좋을까" 같은 개인화된 명령과 질문에도 기기가 사용자의 의도와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앰비언트 센싱은 센서를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로,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있는 가전의 스크린을 활성화하거나 로봇청소기의 경우 사용자가 있는 위치로 옮겨와서 음성 알람을 해주는 것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내년 두 기능을 제품에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인수 10주년을 맞은 스마트싱스를 기업간거래(B2B)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한층 더 강한 연결 경험 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시관에서 호텔, 매장, 사무실 등 상업용 공간에서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제품까지 연동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LG "AI가전 넘어 AI홈으로"
LG전자는 AI가전을 넘어 AI홈 솔루션을 내세우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LG전자는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형AI를 탑재한 가정용 홈 허브 제품 '씽큐 온'을 IFA 2024에서 최초 공개한다.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들을 항상 고객과 이어주는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인 '씽큐 온'은 생성형AI를 탑재해 일상 대화가 가능하다. 예컨대 "공청기(공기청정기) 조용하게"라고만 말해도 이를 알아듣고 공기청정기 풍량을 낮추는 식이다.
지난해에 이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LG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은 AI가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 냉난방 모드를 최적화해 에너지를 아낀다. 또 LG전자 써마브이는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제품으로, 화석연료를 태운 열로 난방하는 기존 보일러에 비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도 우수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