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든 가전에 스크린"… LG "AI가 알아서 가전 제어"

      2024.09.08 17:51   수정 : 2024.09.08 17: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를린(독일)=김준석 기자】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 특히 넷제로 관련해 냉매 등의 규정이 바뀌면서 새로운 기술과 접목하면 삼성전자가 앞서나가지 않을까 생각된다."(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중국 업체들은 이제 과거처럼 가격으로만 경쟁하는 곳이 아니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경쟁사가 뭘 했느냐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일까에 집중해야 한다."(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6일(현지시간)과 7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4' 기간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 수장은 이같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대표이사)은 올해를 인공지능(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생활가전사업의 틀 변화를 천명했으며,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AI 가전을 넘어 AI 홈을 가전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한종희 "생활가전사업 틀 바꿀 것"

한 부회장은 7일 독일 베를린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가전 라인업의 점진적 변화를 예고했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폰도 나왔고 스마트 TV도 나왔지만 생활가전만 스마트 관련 제품이 없다"면서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제품의 틀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 전 제품에 스크린을 장착해 AI 기반 연결경험 확대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 부회장은 2·4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업체 아너에 뺏긴 것에 대해 "AI 등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이 내년 출시되면서 적정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후발주자로 뛰어든 로봇청소기 사업에 대해서는 "글로벌하게 시장이 커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라인업들을 선보이며 사업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가전사업이 'AI 가전=삼성'을 내세운 가운데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제품 하나하나에 탑재해 편리성이나 기능 향상을 넘어서 디바이스들을 연결시켜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초개인화되는 상황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재철 "고객 관점에서 고민할 것"

류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생성형AI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 AI가 고객과 공간을 이해해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AI 홈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LG전자는 IFA 2024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한 AI 홈의 핵심 허브 LG 씽큐온을 중심으로 구현한 AI 홈의 모습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연내 LG 씽큐온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LG 씽큐온을 통해 고객에게 연결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제로 레이버(labor·노동) 홈'을 구현해 나선다는 전략이다.


LG AI 홈은 고객이 일상적인 언어로 말하고 AI가 대화 맥락을 이해해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공부가 잘 됐는데 똑같이 세팅해줘"라고 말하면 해당 고객이 선호했던 과거의 최적 설정값을 기억하고 가장 유사한 맞춤형 환경을 조성해주는 식이다.


류 사장은 LG전자의 AI 홈 방향에 대해 "그동안 경쟁사가 연결에 맞춰 강조했지만, LG전자는 연결 후 고객의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더 집중을 했다"면서 "'앞서간다'에 집중하기보단 고객 관점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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