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물류기업 도약 선언한 HMM..."2030년까지 23.5조 투자"

      2024.09.10 13:31   수정 : 2024.09.10 1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해운 선사 HMM이 경쟁력 강화와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이를 통한 매출 목표도 15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2025년부터 본격 협력하는 해운 동맹 체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도 새롭게 결성했다.



"컨테이너, 벌크, 물류, 친환경에 골고루 투자"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열고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운송사업 및 통합 물류사업 영역을 확장,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선진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HMM은 투자 분야를 △컨테이너 사업(12조7000억원) △벌크 사업(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1조원) 등 네 축으로 나눴다.


가장 많은 투자금이 들어가는 분야는 컨테이너 사업이다. HMM은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자,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130척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하기로 했다. 또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운송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벌크 사업의 경우 현재 634만DWT(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중량) 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탱커·건화물선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친환경에너지 수송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관련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는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 및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할 계획으로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DCY) 사업에도 진출해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HMM은 2045년 탄소중립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선박 개조,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 체계를 갖추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HMM은 이같은 투자를 통해 2030년 15조5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 계획은 지난 4월 HMM이 발표한 중장기 전략의 연장선이다. HMM은 앞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해운 신동맹도 발표...2025년부터 협력
HMM은 이날 기존 ‘디 얼라이언스’에서 신규 협력 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HMM, 일본 ONE, 대만 Yang Ming 등으로 이뤄졌으며 기존 멤버였던 독일 하팍로이드는 제외됐다. 이들 협력기간은 내년 2월부터 향후 5년 동안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 대신 유럽 노선에 한해 세계 1위 해운사 스위스 MSC와 협력하기로 했다. MSC와 함께 선복 교환하는 지역은 아시아~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이며 총 9개 서비스다. 협력기간은 2025년 2월부터 총 4년이다. HMM은 이번 MSC와 유럽 항로 선복교환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범위를 확대하고 폭넓은 항만에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주요 항로는 아시아~미국 서안, 아시아~미국 동안, 아시아~지중해, 아시아~유럽, 아시아~중동 등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가 기존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정엽 HMM 컨테이너사업부문장은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는 등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상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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